미국 라스베가스 :: 고든 램지 버거
라스베가스에서 하루는 괜찮은 곳에서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어디를 가야할지 잘 몰랐습니다. 어느날 저녁을 먹기위해 나섰습니다. 사실 본래 목적은 고든 램지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동행한 사람은 고든 램지의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고 했었고, 저는 굳이 라스베가스에서 그런 스타 쉐프의 식당을 가야만 하냐는 의견이었습니다.
고든램지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국 요리사입니다. 한국의 백종원급으로 유명한 쉐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아주 나쁜, 입이 거친 백종원입니다. 제이미 올리버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쉐프입니다. 첼시에 본인의 이름으로 된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 레스토랑이 미슐랭 3스타를 받으면서 유명해졌습니다. 미슐랑 3스타는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쉐프임에도 4등급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문한 음료가 먼저 나왔습니다. 동행은 수제맥주 플래터를 시켜서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스파클링 워터를 시켰습니다. 라스베가스는 사막이라 신선한 재료를 찾기도 힘들고 너무나 스타 쉐프이기때문에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았습니다. 또한 관광객으로 넘치는 라스베가스에서 식당 예약하지도 않고 무작정 찾아가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일단 찾아가보았습니다.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자리가 있다면 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이미 길게 늘어진 줄에 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엔 자리가 없고 만약에 자리가 나더라도 바라고 했습니다. 바 자리는 식사하기에 정말 불편합니다. 특히 고급 레스토랑처럼 무겁고 큰 식기를 쓰는 경우는 더 힘듭니다. 그래서 동행을 설득시켜서 다른 곳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입니다. 버거는 그래도 일반 레스토랑보다는 부담이 덜합니다. 햄버거 치고는 가격이 높지만 그래도 '고든 램지 버거'니까 한 번 줄을 섰습니다. 늦게까지 오픈하지만 적당한 시간이 되면 매니저가 나와서 서있는 사람들을 셉니다. 그리고 '여기까지만 오늘은 먹을 수 있어'하고 끊습니다. 그러니까 마감 시간이 다 되었는데 여전히 줄이 길다면 다음 날을 기약하심을 추천합니다. 저희는 약 40분 정도 대기하고 거의 마지막으로 입장해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인기 레스토랑답게 서버가 엄청나게 친절했습니다. 메뉴를 잘 모르는 저희를 위해 추천해주고 자주 와서 체크를 해줬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피곤할텐데 친절해서 팁을 넉넉하게 주었습니다.
맛은 솔직하게 얘기하면 절대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재료를 씁니다. 딱히 특별한 것은 못 느꼈고 이정도 재료가지고 이정도 맛을 못 내면 말도 안 되죠. 비싼 치즈, 비싼 식재료를 쓰고 맛있는 것들을 쓰는데 어떻게 맛이 없을수가 있겠습니까. 햄버거 빵 또한 퀄리티가 있습니다. 따뜻하고 크리스피하게 만들어서 모든 재료들과 잘 어우러집니다. 다음에도 먹으라면 먹지만 40분 줄서고 먹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 번으로 족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